지난해 12월 통화량이 24조 원 가까이 불었다.
가계대출의 감소세 전환에도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와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613조 원으로, 11월보다 23조 9천억 원(0.7%)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12월 증가 폭은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였던 같은 해 4월(50조 6천억 원)보다 작다.
하지만 통화량 절대 규모로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13.2% 많은 상태다.
경제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4조 4천억 원, 기업에서 14조 6천억 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9조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연말 정부의 재정자금 집행과 양호한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 결제자금 유입 등으로 늘었다"며 "가계대출의 감소세 전환에도 주식 등 대체자산 매도와 지난해 11월 재난지원금지급 효과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별로는 수신 금리인상에 따라 정기 예·적금(+20조 5천억 원), 금전신탁(+5조 3천억 원) 증가한 반면, 수시입출식(-5조 7천억 원), MMF(-4조 1천억 원) 등은 감소했다.
2021년 연간 시중 통화량(M2)은 3,430조 4천억 원으로 2020년(3,070조 8천억 원)보다 11.7%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