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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어 베이징까지 외교갈등…후원사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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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올림픽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 상황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일 갈등 속에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국내 여론을 고려해 관련 홍보 활동을 최소화했는데 곧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결정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둘러싼 갈등 속에 난처해진 삼성전자는 홍보 활동을 최소화하고 무선·컴퓨팅 분야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서 올림픽 후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Z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현재 올림픽 선수촌에서 베이징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지급하는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을 분야별로 1곳을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TOP 13개 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부터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에 베이징올림픽 관련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 것 외에 별다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수개월 전부터 캠페인 활동을 시작해 수십 건의 홍보 자료를 냈던 2014 소치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 등과 대조된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마케팅에 몸을 사리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을 둘러싼 미중 갈등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줄줄이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베이징올림픽 마케팅이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는 관련 마케팅 활동은 최소화하고, 선수단 스마트폰 후원 등 무선 분야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기본적인 역할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뿐 아니라 비자와 코카콜라, 인텔 등 공식 올림픽 후원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국내 반일 여론을 의식해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관련 홍보자료를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IOC에 막대한 후원금을 내며 공식 후원사의 지위를 유지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외교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은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같은 최고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4년마다 1억달러(약 1천211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양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삼성전자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더라도 홍보 활동은 최소화하고,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기본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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