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설연휴 이동 중인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진단검사키트 생산공장도 방문하고 싶으니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28일 코로나19 대응 현장 의료진들을 전화로 격려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들과 설 연휴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참모들은 청와대 인근 보건소나 파출소 방문 격려를 제안했지만 문 대통령의 지시는 달랐다.
결국 문 대통령은 30일 충북 청주시 SD바이오센서 오송공장과 경부선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를 깜짝 방문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오미크론 대응 관련한 대통령 `깨알지시`에 담긴 뜻`을 통해 밝힌 설 연휴 대통령 일정의 전말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번 설 연휴에 양산으로 귀성 예정이었으나 오미크론 상황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계획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최대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인 SD바이오센서 오송 공장을 찾아 설 연휴 기간에도 중단 없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국내 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전환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직접 생산라인을 시찰하고 설명을 청취하며 우리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신속항원키트가 충분히 수급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부선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사체계 개편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검사치료체계 전환으로 현장의 혼란은 없는지 물었고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에서는 이미 시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혼란이 없었고,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선호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귀경이 이뤄지면 검사자가 많이 늘 텐데, 설 연휴 기간 내내 노고가 많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검사소 직원들의 동절기 근무여건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할 것을 지시하고 직접 신속항원검사도 받았다. 음성 확인을 받은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신속항원검사를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며 검사를 독려했다.
박수현 수석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가지를 공개한다"며 "애초 정부 계획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는 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만 29일부터 가능하고 그외의 다른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2월 3일부터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문 대통령이 `적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설 연휴 기간부터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시함으로써 이번 연휴기간부터 가능하도록 앞당겨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휴게소에서의 문 대통령의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에 대해서는 "역시 대통령이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참여를 요청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