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생존을 연장하는 새로운 표준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담도암 환자는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흔해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진행성 담도암에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지만, 평균 1년 정도 생존한다.
이번에 알려진 새로운 표준 치료법(더발루맙 병용)은 기존의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환자의 사망 위험을 20% 낮추고, 장기 생존율을 높여 많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도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20~22일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글로벌 임상3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현재의 표준항암치료와 더발루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 발표했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진행성·재발성 담도암 환자 총 68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국가 환자였다.
중간 분석 결과, 더발루맙 병용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 더 낮았으며, 전체 생존기간(OS)도 길었다.(중앙값 기준 위약 병용군 11.5개월, 더발루맙 병용군 12.8개월)
2년 생존율 역시 병용 집단이 24.9%로 위약 집단 10.4%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무진행생존기간(연구 등록 시점부터 암이 진행할 때까지의 기간) 중앙값 역시 위약 병용군 5.7개월 대비 더발루맙 병용군에서 7.2개월로 향상됐다.
오도연 교수는 "국내 연구자가 이번 연구의 총괄 책임연구자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한 치료법이 전 세계의 진행성 담도암 환자들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