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앞질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디젤차의 아성`이었던 유럽에서 전기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시장 분석가인 마티아스 슈미트의 집계 결과, 작년 12월 독일·영국 등 서유럽 주요 18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약 6% 늘어난 17만6천대로 월간 판매량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기차는 전체 신차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 16만대 가까이 팔리며 시장 점유율이 19%에 못 미친 디젤차를 처음으로 앞섰다.
이번 집계는 순수한 배터리 전기차(BEV)만 포함된 것이며, 하이드리드(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NYT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제고, 전기차 모델의 다양화가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EU 신차 판매가 20% 넘게 감소하는 등 반도체 부족 사태로 신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의 판매 호조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로서 올해 독일 내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하면 테슬라의 선도적 지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게 슈미트의 전망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반면 디젤차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인 이른바 `디젤게이트`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솔린차보다 연료 효율은 디젤차는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한때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