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운송수입, 배당소득 등이 늘면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1월 경상수지는 71억 6천만 달러(약 8조 5,777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같은 달(91억 8천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20억 2천만 달러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59억 5천만 달러)가 1년 전보다 40억 달러 줄었다.
그러나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빨리 늘어서다.
수출(596억 5천만 달러)이 27.1%(127억 4천만 달러) 늘었지만, 수입(537억 달러) 증가폭(45.3%, 167억 4천만 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억 4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한편, 전년 11월(-9억 8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8억 4천만 달러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1년 전 4억 5천만 달러에 머물렀던 운송수지 흑자가 17억 1천만 달러로 뛰었다.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상해-미국)가 전년 동월대비 각 143.0%, 88.8% 급등하면서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 9천만 달러)는 전년 11월(-4억 5천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 9천만 달러 흑자로, 1년 전(4억 8천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액이 10억 1천만 달러 증가했다.
배당수입이 1년 사이 14억 3천만 달러에서 23억 8천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4억 3천만 달러 적자에서 6억 7천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65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 5천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 7천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 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9억 5천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