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가석방을 언급하면서 500만 삼성전자 주주의 관심도 이날에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년 넘게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더이상 성장주가 아니"라며 박스권 돌파를 위해서는 큰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주가가 `직접적인`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는 않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요한 투자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 거취에 달려있다고 보고, 8월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치인 7만8400원을 기록하는 등 10만원은 갈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도 반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올들어 기관이 14조3천억원, 외국인이 12조5천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던질 동안 개인은 26조2천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수도 500만 명에 달합니다. (2021년 1분기 기준)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모멘텀과 `혁신`이 없는 이상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 2012년도에 매출액이 200조였어요. 8년이 지난 2020년도에 매출이 236조거든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밖에 안된다는 거에요. 성장주라고 보기 어렵잖아요. 삼성전자가 되게 많이 성장한 것처럼 일반 투자자들이 알고 계신데 사실은 아니에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한거죠. 어떤식으로 변화가 되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보는거죠. ]
특히 대규모 투자계획이나 기술력 향상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그게 (3나노 Gate-All-Around) 삼성전자가 3나노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을 한건데 그게 들어오게 되면 제품 성능이 상당히 좋아질 거에요. 삼성전자가 성공을 해서 TSMC로부터 애플 같은 큰 고객을 뺏어 온다든지.. NXP를 인수하니 마니했는데 적정한 가격으로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나 이런쪽에 들어가는 아날로그 반도체나 믹스 시그널 반도체는 굉장히 약했는데 삼성전자의 큰 구멍하나가 채워지는 거거든요. 이 두가지 이벤트가 성공하게 되면 회사 자체 경쟁력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배수 상승이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차량용 장비업체 하만을 9조4천억원에 인수한 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경쟁사들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815 특별사면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될 경우 내놓을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장착해 놓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계 관계자 :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를 하면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라든가 고용에 대해서도 신속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고,,,]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반도체 공급 증가율이 높아지는 내년까지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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