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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입김’ 세진 IPO 시장…하반기 청약 판도 바뀔까?[여의도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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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권가 소식을 전해드리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으로 함께 합니다.
증권부 오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이슈로 증권가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오늘 주제와 관련 있는 기업들을 말씀드릴 테니까 한번 맞춰보시죠.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이 기업들을 들으시면 바로 아시겠죠?
<앵커>
너무 쉽네요.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많이들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라 다들 아실 텐데요.
하반기에도 공모주 대어들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죠.
그런데 이 공모주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입김이 훨씬 더 세졌다고 합니다.
<앵커>
기관의 수요예측도 그렇고 공모주 시장에서는 기관이 더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은데
개인들의 입김이 더 세졌다고요?
<기자>
물론 기관의 역할이 공모에서 특히 중요하긴 합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IPO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고액투자자 위주의 시장이다 이런 인식이 많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 공모주 시장 판도가 좀 바뀌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늘은 과거와 달리 공모주 시장의 또다른 큰 손이 된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앵커>
공모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개인투자자의 중요성은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으로 우리 시장이 많이 체감을 했는데
개인투자자의 위력이 이제는 공모주 시장까지 뻗친 겁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먼저는 공모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많아진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11월에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일정 물량은 증거금 금액에 상관없이 1주씩 배정하는 방식이다보니 결정된 공모가에 맞는 증거금만 있으면 그래도 1주는 배정받게 된 겁니다.
이렇게 공모 청약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공모 청약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많아지게 됐고 지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증거금이 81조원까지 몰리는 등 어마어마한 청약 열풍이 불었죠.
이처럼 공모주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나다보니 공모주 시장에서 큰손이 됐고
동학개미운동처럼 개인이 모여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가 된 겁니다.
<앵커>
개인의 절대적인 수가 늘다보니 전체로 따졌을 때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군요.
어떤 부분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진 건가요?
<기자>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서 오늘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기업 측면입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균등배정 100% 결정한 카카오페이`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아예 일반청약 물량을 100% 균등 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공모주 일반 청약은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으로 나뉘잖아요.
이때 비례배정은 고액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보니 다수의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균등방식이 소액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 좋은 소식인 거네요.
<기자>
네 그런데 배정 방식을 결정하는 건 금융당국이 자율성을 부여한 부분입니다.
일반 청약 중에서 균등배정을 최소한 50%는 지켜야 한다는 규정만 남기고 비율은 알아서 하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최대한 증거금을 많이 끌어모으려면 최소한의 균등배정을 하는 것이 유리했겠죠.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공모 청약에서 최소한의 비율인 50%로 균등배정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가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에서 균등배정을 100%로 하겠다고 결정한 거죠.
<앵커>
소액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이야기겠습니다.
이렇게 결정한 배경이 있나요?
<기자>
비례배정은 증거금이 많은 투자자에게 공모주를 주는 방식입니다.
81조원으로 역대급 증거금이 몰렸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청약 균등배정은 당시 공모가인 10만 5천원에 최소 청약수인 10을 곱하고 청약증거금율 50%을 곱해 52만 5천원에 청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례배정은 약 1,050~1,300만원으로 1주를 받을 수 있었죠.
단순 계산해봐도 약 20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이제는 공모주 시장에 고액투자자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하네요.
<앵커>
기업에서도 개인투자자를 고려해서 IPO방식을 결정한 거네요.
두 번째 포인트로 넘어가보죠.
<기자>
IPO와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증권사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우리사주 물량, 기관에서 개인으로 돌린 미래에셋증권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당시의 이야기인데요.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미달이 된 우리사주 청약분을 기관에 배정하겠다고 한 겁니다.
지난해 개정된 공모 청약 규정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분이 미달될 시에 전체 공모 청약 비중의 5% 이내에서 일반 청약분으로 배정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셋증권에서 ‘할 수 있다’는 말은 ‘해야 한다’는 것과 다르다고 하면서 모두 기관 물량으로 배정한 거죠.
<앵커>
당시에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이 5% 물량이면은 꽤 큰 비중 아닌가요?
<기자>
네 우리사주 물량이 개인에게 간다면 물량이 20% 늘어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큰 비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개인 투자자들은 당연히 반발했는데요 국민청원까지 올라갔고 당시 3만 8천명 넘게 해당 청원글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거세게 반발이 일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물량을 다시 일반 청약 물량으로 배정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앵커>
공모주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다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뭉치면 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거네요.
마지막 포인트는요?
<기자>
마지막은 당국 측면인데요.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면서 공모가가 부담스럽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당국이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하반기 IPO 대어라고 기대되는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에 금융감독원이 공모가와 관련해 정정요구를 한 겁니다.
공모가 밴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기업들의 희망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왔는데요.
공모가가 높게 측정되면 상장 이후에 주가가 심하게 빠질 수 있잖아요.
이런 점에서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또 공모가가 부담스럽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후에 공모가가 낮아졌나요?
<기자>
네 크래프톤은 희망공모가를 10% 정도 낮췄고, SD바이오센서도 상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40% 낮아졌습니다.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IPO 시장이 작년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금감원의 정정요구는 16.6%로 전년보다 10.7%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올해 역시도 IPO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정정요구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모주 시장이 뜨거운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개인투자자의 입지가 강해진 상황이네요.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까요?
<기자>
네 한동안은 개인투자자의 치맛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제 대선 등의 이슈가 있잖아요.
이제는 개인투자자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선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에서 관련해서 발언했는데요.
국내 증시로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공모주 청약 시에 개인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늘면서 표심에서도 투자자들이 중요해진 셈인데요.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에도 앞으로의 IPO 시장이 개인투자자들에 친화적이면서도 투자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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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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