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집계된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1.6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분기인 지난해 하반기 56.9조 원에 비해 줄었지만, 40.6조 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30.4조 원으로 전달 대비 6.3조 원 늘었다.
지난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반환으로 `반짝`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내 플러스로 전환된 것.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5조 원 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타대출은 주택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1.3조 원 증가로 전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달 13일 조회 기준 4월 5.4만 호, 5월 5.8만 호 등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전세거래량도 1월 4.5만 호, 2월 4.3만 호, 3월 4.7만 호, 4월 3.8만 호, 5월 3.7만 호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월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DSR 규제 여파에 따른 선수요가 특별히 작용했다기보다 지난 5월 일시 감소했던 탓"이라며 "DSR 규제 시행에 따른 선수요는 규모는 측정할 수 없지만 5월부터 꾸준히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5.1조 원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계절요인 등으로 증가 규모는 전월 5.7조원 증가했던 전월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1.1조 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6.1조 원 늘었다.
대기업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을 이유로 순상환이 늘었고, 중소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6월중 은행 수신은 34.5조 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달 증가폭은 19.8조 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9.2조 원 늘었다. 기업의 분기말 기업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했다.
정기예금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3.2조 원 늘었다. 전월 8.6조 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