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쌀을 주원료로 하는 막걸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유의 지역색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던 지역 향토 막걸리마저 무섭게 상승하는 원재료 가격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역 대표 막걸리인 `울산 태화루` 출고 가격이 이달부터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약 9% 인상됐다.
이에 따라 시중 판매 가격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출고가를 동결한 이후 7년 만의 인상 조치다. 100% 우리쌀로 만든 `우리쌀 태화루` 역시 올해 초 출고 가격을 7년 만에 100원 올렸다.
태화루는 울산 지역에서만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역 대표 막걸리다. 울산탁주를 전국 양조장 매출 6위 자리에 올려준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쌀 생산이 줄면서 무섭게 오르기 시작한 쌀값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태화루를 생산하는 울산탁주 측은 "쌀값이 국내산·수입산 모두 연초부터 30% 가량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1만톤으로, 전년 대비 23만톤 감소했다. 이에 쌀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10%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미 다른 막걸리 업체들은 올초부터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며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장수가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를 120원 올렸고,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이 500원 인상됐다.
이밖에 순천주조의 `나누우리 막걸리`, 대전주조 `원생막걸리`, 경주법주의 `경주법주쌀막걸리` 등의 가격도 200~300원 가량 올랐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