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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인간형 로봇 '페퍼', 이렇게 끝?…소프트뱅크 "생산 중단" [김보미의 뉴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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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제이슈 함께 짚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첫 번째 이슈부터 바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는요.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백화점이나 은행, 종합병원 등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세계 최초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서 반응하는 로봇입니다.
‘페퍼’라고 불리는 소프트뱅크사의 이 로봇은요.
2015년 출시 당시, 1분 만에 초기 생산량 1,000대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지난해 여름부터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는데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소프트뱅크는 놀랍게도 은행이 아니죠.
2015년 당시 인기가 좋았던 저 로봇이, 생산이 중단됐다.
왜일까요. 로봇하면 요즘이 더 각광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공식적인 이유는 “수요 부족”입니다.
다시 말해 판매가 부진했다는 거죠.
실제로 페퍼의 생산대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2만7천대에 그쳤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는 “생산을 완전히 종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프랑스의 소프트뱅크 로봇사업부가 오는 9월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로봇 `페퍼"와 관련한 사업은 접었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인간의 감정을 읽는다고 하면 쓸모가 많을 것 같은데, 왜 수요가 없을까요?
<기자>
여기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로봇 페퍼의 기능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페퍼가 시각과 청각, 촉각 등을 활용해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고 또 그에 따라서 여러가지 반응들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것 말고는 별다른 특징적인 기능이 없었다는 겁니다.
기업에서에는 ‘단순 안내’ 정도에 그칠 정도로 활용도가 낮았고, 또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인간처럼 완전히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없어서 포지션이 애매했던 거죠.
<앵커>
인공지능이 요즘 진화하고 있으니까 지금 얘기한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충분히 보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런데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혹시 ‘불쾌한 골짜기’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불쾌한 골짜기요? 글쎄요. 처음 듣는데,
<기자>
불쾌한 골짜기는요.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감정상태 변화를 곡선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로봇이 인간과 비슷할수록 호감도가 조금씩 올라가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급격하게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앵커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요?
<앵커>
저는 왼쪽을 고를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저도 그런데요.
오른쪽은 분명 사람을 닮긴 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부분들이 느껴지잖아요.
바로 그런 데에서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굉장히 극단적인 예시를 든 거구요.
비록 온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도 페퍼처럼 눈코입 다 있고 누가 보더라도 로봇 같아 보이는,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아직까지 두려움과 이질감, 거리감, 불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봇이 나의 감정까지 읽어낸다?
로봇을 하나의 도구·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아직까지 페퍼가 부담스럽다는 거죠.
<앵커>
창조물이 자신하고 똑같으면 불쾌감이 든다라. 그런 내용을 다뤘던 영화가 떠오르는데
소프트뱅크는 그러면 로봇사업을 아예 접는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버크셔그레이, 오토스토어 등과 같은 로봇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주력하는 로봇 형태를 볼 때요.
창고물품을 나르거나 정리하는 이러한 특정 기능에 특화된 기계·수단으로서의 로봇 생산과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버크셔그레이와 오토스토어에서 제공하고 있는 창고물품 정리용 AI로봇들이 나오고 있죠?
그만큼 아직까지는 우리와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정서적’ 기능의 로봇보다는
실질적으로 인간의 작업을 지원하는 ‘도구’로서의 로봇을 더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런 기술은 손정의 회장이 투자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에도 적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케어까지 해주는 로봇이었으면 제가 꼭 한번 샀을텐데요. 제가 요즘 화가 많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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