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일명 미니보험으로 불리는 소액단기보험제도를 도입하고, 새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은 반면 정작 수익성은 적은 사업이라, 업계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펫보험, 피싱보험 등 미니보험, 가입하시겠어요?
[정보나/서울시 성북구 : (펫보험의 경우) 저는 들 것 같고…사람도 아플 수 있는데 강아지라고 안 아플 것 같진 않으니까…조금 보험료가 저렴했으면…]
[이주영/서울시 용산구 : (미니보험이) 평소에 없었던 것이라 혹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행한지 얼마 안 된 보험이니까 과연 그 보장들이 잘 돼 있는지…섣부르게 보험 가입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소액단기보험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저렴한 보험료와 안정성이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미니보험사업자에 대한 자본규제를 크게 완화해주면서, 동물이나 여행 등 실생활과 연계된 미니보험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니보험의 경우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가입 경험이 많은 `2030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업체들이 미니보험사업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간편하고 새로운 보장 상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소액단기보험이라는 특성상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기존 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미니보험 중 월 보험료 3~4만원대 펫보험을 제외하고는 여행자보험, 피싱보험 등 대부분 1만원대 미만입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 역시 미니보험을 향후 장기상품 판매를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핀테크업체들도 미니보험이 MZ세대 고객을 선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작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습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 : (미니보험은) 보험에 대한 친숙함을 만들기 위한 정도면 괜찮은 것 같지만 단기보험들이 많아서…몇 백원 이러니까요.]
최장 1년짜리 단기보험인 만큼 소비자들도 이왕이면 더 저렴한 보험료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새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성과 수익성이라는 길목 사이에 선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