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취업자수가 1년전보다 65만명 이상 늘면서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자, 정부가 고용회복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14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론 기저효과 영향이 큰데다 고용의 질적인 개선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성급한 자화자찬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65만 2천명 증가했습니다.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일자리가 늘었고, 증가폭도 6년8개월만에 가장 컸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고용동향을 점검한 자리에서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고용회복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 취업자가 47만6천명이나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점에섭니다.
비교대상 수치가 낮아서 통계치가 높게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얘기입니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사실은 고용은 계속 악화된 상태에서 머물고 있다. 정부는 회복됐다고 했지만 회복으로 보기엔 너무 성급하다]
양적 수치는 나아졌지만, 질적인 면에선 아직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입니다.
서민경제와 직결된 도·소매업 취업자가 18만2천명 감소해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주당 1시간에서 17시간 일하는 단기알바가 46만3천명이나 늘었습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6만5천명 감소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지속됐습니다.
반면 재정을 투입한 노인일자리가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46만9천명 증가했는데, 늘어난 일자리 10개 가운데 7개를 60세 이상이 차지한 셈입니다.
반면 고용의 허리역할을 하는 30대와 40대 일자리는 11만개나 사라져 이들에 대한 고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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