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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2분기도 '쾌청'…비은행 강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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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지주사들이 이 분위기를 2분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취재기자와 만나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이번 1분기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계열사의 덕을 아주 톡톡히 봤네요.

<기자>
네. 1분기 실적 발표 후 `비은행이 다 했다`는 제목의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실제 비은행계열사들의 실적 기여도가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분을 좀 짚어보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규모면에서는 물론이고 실적 부분에서도 영향을 줬습니다. 기존 계열사인 KB생명이 1분기 적자를 냈는데도 이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의 경우에도 지난해 이어 올 1분기도 작년 인수했던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영향을 줬습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아주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이죠. 실적이 전년보다 34%나 늘어나며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앵커>
그럼 더 중요한 건 바로 2분기인데, 이번 2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체적으로 2분기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먼저 지주사들의 충당금 부담이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대손비용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고요. 작년에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잖아요. 올해는 작년보다 거시전망이 좋아지잖아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더 많이 쌓아야 할 요인도 비교적 적어져요.]

<앵커>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던 카드사나 증권사들, 2분기에 변수는 없을까요?

<기자>
카드사의 경우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등을 통한 카드 거래가 늘어 이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근 `보복소비`라고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갑갑해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명품 등 비싼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데요. 이런 부분은 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지난 몇 년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 수익은 줄어든 만큼 이를 보전하기 위한 마케팅 축소, 즉 비용 절감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증권사의 경우에는 다음 달 재개되는 공매도가 관건인데요. 다만 증권사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질 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몰린 사람들이 단기간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객이 늘고 있는 점은 보험사에 악재로 꼽힙니다. 1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차 운행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는데요.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친 사람들이 따뜻한 봄철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 2분기 역시 비은행계열사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짜여 있지 않은 금융지주사들은 속도를 더 내야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지주사가 바로 우리금융인데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증권사나 보험사 등 굵직한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1분기 비은행 기여도를 12.6%에서 18.6%까지 끌어올렸지만,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하나카드나 하나생명, 최근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서 하나손해보험까지 편입시키긴 했지만 각 업계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답은 인수합병인가요?

<기자>
가장 빠른 방법은 인수합병이 맞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에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적합한 매물을 인수해서 지주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다른 지주사들과 같은 우위에서 경쟁할 수 있겠죠.

문제는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어로 꼽혔던 푸르덴셜생명이나 오렌지라이프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가져간 상태고요. 이후 소형 보험사 위주로 매물이 거론되긴 했는데 우리금융에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증권사 인수를 1순위 과제로 꼽기도 했는데,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몸값이 올라가면서 적합한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걸림돌이 있는데요. 바로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입니다.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금융당국에서 지주사들을 대상으로 몸집 불리기보다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에 힘써달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지주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우리금융도 포스트 코로나에 우선적으로 대비하고, 인수합병은 당분간 논의하지 않겠나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주사들과의 경쟁에서는 밀리지만,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릴 수도 없는,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올 2분기 지주사들의 희비가 기대됩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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