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9.63

  • 60.80
  • 2.28%
코스닥

832.81

  • 19.61
  • 2.3%
1/3

[주식경제] 미중 패권경쟁 속 꽃놀이패 쥔 K-반도체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주식경제] 미중 패권경쟁 속 꽃놀이패 쥔 K-반도체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 출연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美中, 첫 고위급회담부터 드러난 갈등?
= 시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1박2일 회담의 첫 모두발언 20분으로 전체를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미국은 아직 외교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중국도 미국이 무슨 소리를 하나 간을 보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2+2 고위급 회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미중 협상 또는 회의가 관건이고 2+2회담은 서로를 떠보는 정도였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Q. 美 2조 달러 인프라투자,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긴다"?
= 중국의 싹을 자르겠다는 측면에서 봐야할 것 같아요. 중국은 A,B,C,D,R,S 즉 AI, Big Data, Cloud, Drone, Robot + S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S는 두가지가 될 수 있는데, 하나가 Satellite(위성)이고 하나가 Semi-conductor(반도체)입니다. 지금 바이든은 4년 계획을 짰지만 중국은 14차5개년 계획, 즉 5년 계획을 이미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산업에 두 가지가 추가가 되었는데요. 하나가 반도체고, 하나가 우주 항공입니다. 이번 바이든의 발언은 앞으로 5년간 중국이 할 투자에 대한 미국의 전략으로 봐야 합니다. 미중의 기술전쟁은 앞으로 4년 동안 상대방을 좌초시키든지 아니면 좌초당하든지 둘 간의 싸움입니다.

Q. 美 백악관, 삼성전자 초청 회의...반도체 패권 전망은?
= 미중 전쟁에서 한국은 어떻게 될지 의문이 많습니다. 백악관에서 삼성을 불렀는데, 제가 볼 때는 청바지 장사들이 돈 버는 것이고 금광 캐는 광부는 열심히 일만 하는 모양입니다. 미국이 반도체 기업을 초청한 가장 큰 이유는 20~30년 전에 생산기지를 옮겨버렸다는 것에 대한 절박감이 있는 것입니다. 메모리든 CPU든 이미 시장이 과점화되어있습니다. CPU에선 인텔과 AMD 2개, 메모리에선 3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회사가 있죠. 미국이 어떤 얘기를 하든 적어도 2~5년 사이에 탑라인 제조업체들의 포지션은 바뀔 수 없습니다.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공장을 짓는 데만 2년~2년반이 걸립니다. 그건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 백악관 콜이나 미국 동맹은 크게 보면 전 세계적인 장비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를 자극하는 일입니다. 중국을 막기 위해서 미국도 투자하고, 유럽도 투자하고, 한국과 대만도 투자하고 있죠. 이것은 반도체 장비, 재료, 소재 즉, 소부장 기업들에게 대박이 나는 일입니다. 누가 돈을 벌든 깨지든 상관없이 소부장 기업들에게 슈퍼사이클이 왔다고 봅니다.

= 중국에서 ABCDRS를 하겠다고 하지만 4차산업 혁명에서 반도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한국이 경계하고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이 동맹을 맺는 것은 규소가 들어간 실리콘 반도체입니다. 실리콘 베이스 반도체 동맹으로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얘기인데 중국은 이 반도체에서는 미국의 포위망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앞으로 5년간 하겠다는 반도체의 핵심은 실리콘이 아니라 반도체의 판을 엎는 제 3세대 반도체입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라고 하는 화합물 반도체나 갈륨나이트라이드(GaN)라고 하는 전력·통신용 반도체로 판을 엎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은 여기에 올인하겠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은 실리콘 반도체 동맹으로 당장 5년 동안 AI와 같은 4차산업 역량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고 중국의 싹을 자르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반도체에서 소위 게임의 룰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바꿀 것인지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실리콘 반도체에서는 세계 1등이지만, 문제는 통신용 또는 전력용 반도체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국가 자본의 모든 역량을 집어넣을텐데 우리가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30~40년의 좋은 실적이 엎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Q. 美中 갈등 속 경제 블록화...한국의 상황은?
= 한국이 미국의 쿼드 동맹에서 빠졌기 때문에 2류 동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전쟁터가 남사군도나 동중국해가 아니고 인도양과 태평양, 아프리카로 바뀌는 바람에 쿼드 동맹에서 우리의 중요성이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미국이 중국을 포위해서 정말 목을 조르는 건 경제 동맹입니다. 바이든은 명확하게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희토류 네 가지 동맹으로 중국을 포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두 가지 아이템인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한국이 각각 32%, 35% 점유율을 가졌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좋은 기회입니다. 지역 동맹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중국의 보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해졌습니다. 경제 동맹에서는 미국도 한국을 빼면 동맹에 큰 구멍이 생기고, 중국 입장에서도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까운 한국에 대해 태도를 바꿔야 하는 좋은 호기가 왔다고 봅니다. 전 세계에서 시장점유율 10%도 가져도 대단한 일인데 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과 하이닉스가 전통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드 때 중국에게 많은 보복을 당했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못한 적은 없죠. 제가 볼 때 한국은 단군 이래 굉장히 좋은 천운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中 첨단산업 발전 상황와 전망은?
= 5G 서비스나 장비 기술에서는 중국이 세계 1등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한국 기술이 가장 앞서있지만 시장점유율에서는 중국이 1등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시장은 기술을 이긴다는 겁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에 배터리도 중국이 1등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미국에는 배터리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없습니다. OEM이나 팹리스로 가는 것이 기업의 수익성이나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생태계 싸움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중국으로 보내는 반도체를 완전히 중단시키면 중국은 바로 문을 닫아야 하겠지만, 그전에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폭락해버릴 것입니다. 애플은 단 한 대의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도 미국에서 만들지 않죠. 중국이 미국의 바짓가랑이를 쥐고 다리를 흔들어버리는 상황에 왔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판을 바꾸는 전쟁을 하려고 합니다.

Q. 中 증시 흐름과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 미국도 중국도 모든 지표가 두 자리수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투자 패턴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전형적인 실적 장세 패턴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도 기술주들이 워낙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치주나 경기회복주로 매기가 흘러가는 것입니다. 기술주의 경우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국이든 그새 너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 같아요. 중국도 기술주가 가긴 가겠지만 차별화가 확실하게 될 것이고, 경기가 회복하는 데 같이 춤추는 업종이 금년에 힘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 해당 내용은 유튜브로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유튜브 다시보기 링크 : youtu.be/sD0Bcq8kTuU
※ 주식경제는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 한국경제TV 시청안내(IPTV) olleh tv 180번 / Btv 151번 / U+tv 162번
한국경제TV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