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그리다` 그림이 전시돼 있는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갤러리카페 내부 (사진 제공 : 휴먼에이드)
대한민국 외교부와 태평양관광기구(SPTO)가 발달장애 아티스트 6명과 함께 개최하는 `섬을 그리다` 미술 전시회가 지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서구 갤러리카페(KBS스포츠월드 1층)에서 진행된다.
`섬을 그리다` 전시회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지금은 갈 수 없지만 꼭 만나보고 싶은 피지, 사모아, 파푸아뉴기니 등 14개 태평양 섬나라들의 파란 물빛과 하늘, 다정한 사람들을 발달장애 아티스트 6명이 화폭에 담아낸 작품과, 한국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태평양의 귀한 물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로봇을 사랑하는 황성제 작가(21)는 통가와 나우루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로봇 캐릭터들이 햇살과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과, 마셜제도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머릿속에 약 400개의 시간에 대한 심상을 담고 있어 `시계작가` 라 불리는 윤진석 작가(22)는 솔로몬제도와 쿡제도의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1시 30분과 12시 10분에 담았고, 미크로네시아의 바다와 평화로운 시간은 1시 30분에 담았다.
색과 면으로 심상을 표현하는 임이정 작가(23)는 기후변화로 가라앉고 있는 투발루의 푸른 국기 위에 무성하게 피어오르는 맹그로브 새싹과 노란색 별로 강렬한 희망을 담았다. 붉고 파란 사모아의 국기 위에는 사모아 사람들의 조국애와 가족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정열을 표현했다. 활화산 여행이 가능한 바누아투는 야수르(Yasur)산에서 터져 나오는 불꽃색에 국기의 색인 초록과 노란색을 교차시켜 색면 추상을 완성했다.
기계과 금속 소재에 애착을 갖는 심승보 작가(25)는 태평양의 뜨거운 햇살을 배경으로, 파푸아뉴기니와 키리바시를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니우에를 그린 신현채 작가(21)는 `밤하늘 보호 국가`로 지정된 니우에의 밤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온 몸에 별보석을 품게 된 혹등고래 모녀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팔라우와 피지를 그린 김태환 작가(24)는 김태환 작가 고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경계가 사라진 하늘과 바다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듀공과 바다거북을 색연필로 캔버스에 따뜻하게 담아냈다. 김태환 작가의 어머니 박선화(52) 씨는 "내가 태환이 곁에 평생 있어줄 수가 없는 데, 태환이가 작가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가는 것 같아 부모로서 좋고 안심이 된다" 며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섬을 그리다` 전시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고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외교부와 태평양 관광기구에 감사를 전했다.
외교부와 태평양관광기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휴먼에이드포스트와 SDG YOUTH가 주관하며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갤러리카페에서 진행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카페 내에서 테이크아웃 주문 대기 시간 등을 통해 잠시 머무르며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시는 공식 SNS 채널에서 관람 가능하다.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시 관람 방법 및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