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석유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전환기에 발맞춰 신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정수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주요 석유기업들도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의 오일 메이저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TOTAL(토탈)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하고 있고, Shell(쉘)은 바이오연료와 태양광 분야에, equinor(에퀴노르)는 해상풍력, BP(비피)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연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메이저 석유사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주로 M&A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모빌리티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다만, 거대 오일 메이저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오일 메이저 업체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은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럽을 제외한 북미와 중국, 남미 등 그밖의 지역 업체들은 여전히 셰일가스와 저비용 한계유전 개발 등, 탄화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등 변화를 인지했지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수준은 제한 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정수 파트너는 지역별로 온도차는 있지만 친환경 이슈는 국제 석유산업계의 트렌드라며, 에너지 전환기에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 석유 컨퍼런스`에선 국제석유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요 회복과 OPEC+의 감산 공조에 따라 오르기 하겠지만,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올해보다 6~7달러 높은 수준인 배럴당 48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석유수요가 총 공급을 초과하더라도 ‘20년 상반기에 누적된 재고부담에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달석 선임연구원은 또, 내년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석유수요 회복 속도, OPEC+의 감산 전략,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