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기업, 가계에 내준 대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우려가 있는 돈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대출 규모(2천148조7천억원)는 3개월 전보다 43조7천억원, 1년 전보다 189조원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각각 9천억원, 2조7천억원 줄어든 결과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18년 3분기 말(0.96%)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분기 중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7천억원 규모로 2분기(3조6천억원)나 지난해 3분기(3조9천억원)보다 약 1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매각이나 담보 처분을 통한 회수 등의 방법으로 정리한 부실채권은 3조6천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4조5천억원, 작년 3분기에는 4조6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9월 말 기준 14조1천억원으로, 기업여신이 12조원(85.5%)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은 1조9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천억원이었다.
은행들은 앞으로의 위험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6%로, 3개월 전보다 9.4%포인트, 지난해 9월 말보다 20.8%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