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explorer]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하노이와 호찌민에 위치한 사업장 등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
19일 저녁 베트남 도착 후 무격리 입국한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 부회장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면서 조금 더 힘을 내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0일 저녁에는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만나 단독 면담도 했다.
푹 총리는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이 부회장과 만나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 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베트남 당국의 성공적인 방역 활동으로 삼성전자의 사업장들이 정상 운영되는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일각에서는 푹 총리가 "삼성이 첨단기술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입지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는 등 삼성이 베트남에 새로운 휴대전화 배터리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관련한 투자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관련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노이 일정을 마친 이 부회장은 22일에는 호찌민시로 이동하여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 생산공장 등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김포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23일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