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기세가 꺾기지 않는 코로나19로 재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진 직장인 A 씨(30)는 매일 아침 서재에 있는 책상으로 출근하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다 보니 전에 없던 어깨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A씨는 피로로 인한 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던 통증의 원인이 목 디스크 때문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승모근이나 날개뼈 부의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거나 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경우 의외로 `목 디스크`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목 디스크로 인해 목과 연결된 등과 목덜미, 머리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대략 4.5~6kg 정도로 볼링공 무게와 비슷하다. 무거운 머리를 목뼈로 받치고 있는데, 고개가 1츠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에 2~3kg의 하중이 더해진다. 최고 15kg의 하중이 목에 더해질 수 있어 목은 물론 어깨 통증을 부를 뿐 아니라 목 디스크까지 진행될 수 있어 늦기 전에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과거에는 보통 외상 등 편타성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이었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면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신경이 자극되거나 압박을 받으면서 목과 어깨, 팔 등에 통증 및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추간판의 변형은 혈액순환의 장애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발산정형외과 김정관 원장은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자주 삐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전조증상이 없고 갑작스럽게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와 다른 통증이 지속될 경우 통증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내원하여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증상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평소 목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주기적인 스트레칭은 물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지 않도록 하고, 잠을 잘 때는 지나치게 높은 베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