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감소했다.
다만 카드사의 순이익은 비용 절감 효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천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426조1천억 원)보다 0.3%(1조3천억 원)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천억 원) 증가율이 1.0%(2조8천억원)로 저조했던 가운데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5.1%(3조8천억 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0.3%(3천억 원) 각각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 원으로 작년 동기(52조3천억 원)보다 1.4%(7천억원) 늘어났다.
카드론 이용액(25조4천억 원)이 10.5%(2조4천억 원) 늘어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천억 원)은 5.7%(1조7천억원) 줄었다.
한편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총 1조1,181억 원으로 작년 동기(9,405억 원)보다 18.9%(1,776억 원)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1,243억 원) 등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945억 원)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 증가 폭은 둔화했다.
그러나 총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순이익 개선이 나타났다.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1,319억 원)와 대손비용(-1,050억 원) 등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상반기 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314억 원 수준이다.
금감원이 적용하는 감독규정은 IFRS(국제회계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한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한 연착륙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