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가수 신동 씨의 몸무게를 116kg에서 79kg으로 극적으로 줄여 유명세를 탄 쥬비스다이어트(이하 쥬비스)라는 회사입니다.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2곳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뷰티·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것에 베팅하기 위해 쥬비스의 경영권을 포함해 최대주주 지분 61.4%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인수할 예정입니다.
쥬비스는 방송인 샘 해밍턴, NRG의 노유민 등과 함께 마케팅을 해 익히 알려진 회사죠. 2002년 설립된 쥬비스는 컨설팅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쥬비스아카데미, 다이어트음식 쥬비스푸드, 다이어트기기 쇼핑 등으로 지난해 142억 원 영업이익을 낸 알짜 회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만 200억 원, 지금 추세라면 연간 4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홈트레이닝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된 덕분에 쥬비스와 같은 다이어트 서비스 회사 매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회사 창업주는 20년 가까이 키워낸 이렇게 좋은 회사를 왜 매각할까요? 게다가 쥬비스 다이어트 설립자인 조성경 회장은 이 회사를 원래 3,000억원에 팔려고 내놨다가 원하는 가격보다 500억 원이나 낮은 값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알만한 창업주가 경영권도 내놓고 지분을 현금화하려는 것도 의문이죠.
사모펀드 업계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수익이 늘고 있는 매우 특수한 업종이라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항공 등이 모두 막혀버린 뒤 수혜를 입은 헬스케어 서비스, 구독 서비스 회사들이 과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같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죠.
기업의 사업 구조가 훌륭해도 내년 혹은 내후년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평가한 가격이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들어 언택트 관련 기업들인 NAVER, 카카오를 비롯해 전자결제, 모바일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의 주가가 많게는 2배 이상 급등했죠. 하지만 주식시장에 몰려든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염원과 다르게 이들 회사의 주가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외국계 투자자,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금이 지난달 이후 꾸준히 빠져나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쥬비스 다이어트의 사례만이 아니라 현시점의 언택트 수혜 산업으로 보이는 기업들을 평가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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