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등 40여개 스포츠·시민단체가 가혹행위 속에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지적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요청에 답하기 위해 모인 단체`라는 이름 아래 모인 다수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 책임성이 보장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라고 요구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오랜 기간 경주시청 감독, 팀 닥터라고 불리는 치료사, 선배 선수 2명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월부터 법적 절차를 밟았고, 경찰, 검찰, 경주시청,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으나 어떤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문경란(스포츠인권연구소, 전 스포츠혁신위 위원장), 박래군(인권재단 사람), 여준형(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정용철(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원민경(스포츠인권연구소), 함은주(문화연대 집행위원), 허정훈(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김동혁(인권과 스포츠), 유윤열(인권과 스포츠) 등 스포츠·시민 단체 관계자는 6일 고 최숙현 선수를 애도하며 "최숙현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많은 `사회적 기회`가 있었다"며 "최숙현 선수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준형 젊은 빙상인연대 대표는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에 `선수촌 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한다`라는 문구가 있다"고 선수 인권보다 지도자 권위를 체육계 중시하는 분위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고 말한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바람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체육계 근본 구조 개혁을 요청하고, 우리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