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체육회는 2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23·여) 선수를 직접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추가 조사 후 고발 조치하고, 선수들에 대한 별도 징계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경주시체육회는 2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선수 2명 등 모두 3명을 대상으로 사안을 청취했다.
인사위원들은 감독이 선수단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최 선수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선수 2명은 폭행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경주시와 시체육회는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 등에 따라 감독과 선수에게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어서 인사위원회 청문 대상에서 빠졌다.
팀닥터는 선수단이 전지훈련 등을 할 때 임시 고용한 운동처방사로 알려졌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인사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팀닥터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고 선수가 전지훈련 등을 할 때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 고용한 사람이다”며 “팀닥터는 선수단 소속이 아니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회장은 “감독은 최 선수를 트라이애슬론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졌다고 하고 다른 팀으로 간 것도 감독이 주선했다고 한다”며 “2월까지 감독이 최 선수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에는 `고맙다`라거나 `죄송하다`란 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트라이애슬론팀 운영에 대해서는 장윤정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일정 등을 고려해 조치할 계획이다.
인사위 결과 발표하는 경주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