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5월 전체 판매는 일제히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모든 회사에서 나타났고,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모두 합쳐 약 20만대, 50% 가까이 증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만이 내수가 소폭 증가했는데, 각각 제네시스와 쏘렌토, XM3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GM은 잘 나가던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가 4월 정점을 찍은 후 꺾인 점이 속 쓰리다.
내수마저 맥을 못추던 쌍용자동차는 임영웅·홈쇼핑 마케팅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판매가 25.9% 늘어났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6월로 종료되는 만큼, 이번 달 완성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내수 확대를 위한 판촉 행사가 될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5월 국내 7만 810대, 해외 14만 6,700 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1만 7,51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5% 증가, 해외 판매는 무려-49.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판매 감소량만 14만여대에 달하는 셈.
그나마 약 8만 8천대 수준이었던 지난 달 해외 판매량에 비해 다소 회복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에서는 그랜저 1만 3,416대, 아반떼 9,382대, 쏘나타 5,827대 등 세단이 총 2만 9,080대가 팔리며 판매 볼륨을 이끌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년동월에 비해 무려 126.5% 성장하며 1만 2,960대 팔린 점은 고무적이다. (G80 7,582대, GV80 4,164대, G70 613대, G90 601대)
▲ 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는 지난 한 달 간 국내 5만 1,181대, 해외 10만 9,73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16만 9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은 19.0% 늘었고, 해외 판매는 -44.0%, 전체 -32.7%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 감소폭은 거의 절반 수준, 댓수로 환산하면 약 7만대가 감소했다.
국내 판매에선 쏘렌토(9,297대)가 2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8,136대, K7 4,464대, 모닝 3,452대 등 총 2만 1,251대가 판매됐다.
해외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4,22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1만 3,674대, K3(포르테)가 1만 3,207대로 뒤를 이었다.
▲ 한국GM한국GM은 5월 한 달 동안 내수 5,993대, 수출 1만 8,785대로 총 2만 4,77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이번 내수 실적은 지난 달(4월)에 비해서도 -10.6%, 작년 동월과 비교해도 -10.9% 떨어졌다.
1월 출시 후 한창 잘 나가던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1,757대 판매로 정점을 찍고 이번달 956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스파크와 말리부 등의 판매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한국GM의 5월 승용차 부문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7.0%나 떨어지고 말았다.
수출도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며 전년동월대비 -45.3%, 약 1만 5천대 가량이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동반 감소로 5월 전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39.7%나 떨어졌다.
한국GM 측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적용되는 마지막 달인 6월 트레일블레이저 등 판매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을 예고했다.
▲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의 5월 국내 판매는 10,571대, 수출 1,358대, 모두 합쳐 11,929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72.4%, 수출 -82.2%로, 전체 -16.2%가 줄어들었다.
이번 달 내수의 급성장은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인한 반사 효과에 더해 XM3의 호실적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XM3는 5월 한 달 간 5,008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내수의 절반을 도맡았다.
QM6도 LPe 모델(LPG) 판매 호조에 힘입어 4천대 가까이 팔렸고, 새로 출시된 캡처(Captur)는 450대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 중이다.
르노삼성으로선 월 8천대를 넘나들던 수출 물량이 로그 물량 중단과 함께 1,300여대로 쪼그라든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 쌍용자동차쌍용자동차는 5월 동안 국내 7,574대, 해외 711대 판매를 기록하며 CKD를 포함 전체 8,286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전체 판매는 -32.8%가 줄었고, 내수와 수출은 각각 -25.0%, -68.1%가 줄었다.
쌍용차 역시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내수가 홈쇼핑과 온라인 커머스 등 `언택트 마케팅`의 힘입어 전월(4월)에 비해 25.9% 늘어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에 이어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서울서비스센터도 매각하는 등 경영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쌍용차 측은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