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이들 감염자에 의한 바이러스 2차 확산이 사회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당국은 2차 확산의 규모와 속도는 결국 `생활 속 거리두기`의 실천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서의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는 지난 6일 처음 발생한 이후 이날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을 중심으로 131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서는 학원강사 확진자에 의해 학생이 감염되고, 이 학생에 의해 과외교사가 감염되는 등 `3차 감염`까지 나타났다. 당국은 이태원발 2차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교회와 학원, 주점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1차 감염집단이 형성됐는데, 첫 번째 감염이 보통 4일에서 8일 사이에 피크(정점)를 그린다고 보면 앞으로 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발 2차 감염 확산의 폭과 속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국민이 얼마나 열심히 지켜주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등이 잘 지켜진다면 코로나19가 느린 속도로 번지고, 당국의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이 확인된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등교 수업 일정을 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기로 한 등교 일정을 1주일씩 미룬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등교 가능 시기에 대해 "이태원 집단감염 확진자는 5월 1일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천을 중심으로 3차 감염이 발생해 며칠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 일단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온 교직원의 신고를 접수하고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중대본은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교직원 대상 검사량을 늘리는 등 추가적인 조치도 있을 수 있다고 이날 언급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에서만 학생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우선 등교 수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고3 등교는 수능과 대학 입시라는 학사일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해서 교육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