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른바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다음달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지 관심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달 2일부터 시중은행에 120억 달러를 공급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맺은 통화 스와프 600억 달러에서 1차로 들여온 자금입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춘 데 이어 일정 기간 뒤 채권을 되사가는 조건으로 은행과 증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조치들이 시행되는 만큼 열흘 뒤 열릴 금통위에서 금리를 또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거란 겁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
"소비자물가지수나 근원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도 마이너스 금리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다만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서 양적완화나 질적완화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에서만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가 역대 최대인 328만 건에 이르는 등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거란 전망까지 쏟아지면서 한국은행이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규제인 '바젤Ⅲ'의 이행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1년 뒤인 오는 2023년 1월로 미뤄졌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만큼 각국 중앙은행들이 은행들의 숨통을 터 주기 위해 규제 시행시기를 늦추기로 합의한 겁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위험 가중치를 낮추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용위험도 평가와 관련해선 올해 6월로, 시행 시기를 1년 반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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