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반도건설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홍사 회장은 사모펀드 KGCI, 조현아 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이른바 `3자 연합`을 구성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먼저 중앙일보는 16일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조원태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진칼은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조원태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과 한진칼 등기임원·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 부동산 개발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도건설은 반론문을 통해 "권홍사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타개 이후,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차례 만났다"며 "조원태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 측은 전체적인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언론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권 회장 측은 조원태 회장 측이 불법으로 대화를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해 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대기업 총수가 할일 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진 그룹은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전혀 일조한 바도 없고, 오히려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건설이 경영참가 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해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한진칼 주주연합 측은 "지난해 이뤄진 한진칼 투자는 반도건설 등 각 회사별로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조원태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표 싸움이 예상되는 한진칼 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현재 `3자 연합`이 지분 공동 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유효한 지분을 기준으로 31.98%이다.
반면 조 회장 측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와 그룹 `백기사` 델타항공의 지분,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지분, GS칼텍스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까지 합하면 36.50%에 달한다.
여기에 한진그룹은 금융감독원에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등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만약 허위 공시로 의결권이 제한되면 `3자 연합`의 지분은 28.78%로 내려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