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이틀 사이에 3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가 98명인 것을 고려하면 8.2%에 육박하는 높은 치명률인 데다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코로나19로 격리치료를 받던 1명이 숨진 데 이어 14일 2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명이 됐다.
필리핀 보건 당국은 또 13일 1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14일에도 3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8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0일 인구 1천300만명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각급 학교에 4월 12일까지 휴업하도록 했다.
이어 12일 경보 수위를 최고단계인 `적색경보 2단계`로 격상해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고 오는 15일부터 30일간 마닐라를 봉쇄하기로 했다.
메트로 마닐라의 16개 도시와 1개 타운은 이 기간에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한 쇼핑몰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다만 야간 통행금지를 어겼다고 체포되지는 않고 경고장을 받게 된다. 또 마닐라 봉쇄 기간에도 사업장이나 직장 때문에 마닐라를 드나들어야 하는 자영업자와 회사원의 경우 증명서를 제시하면 통행이 가능하다고 당국은 밝혔다.
마닐라 외에도 바탕가스주(州)의 산후안시가 관광객의 진입을 금지하는 등 지역사회 봉쇄가 잇따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무부 장관 등 일부 각료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격리되자 대통령궁을 폐쇄한 채 소독작업을 벌인 뒤 코로나19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 야간 통행금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