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대기업과 공공기관도 채용이 줄줄이 밀리고 있습니다.
각종 자격증 시험들 마저 연기되면서 '채용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2월 중순에 대기업 입사 1차 면접을 본 취업준비생 A씨는 한 달 가까이 합격 여부를 통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으로부터는 받은 소식은 채용 과정을 잠시 미룬다는 연락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A씨 (2월 대기업 입사 면접)
"2월 13일에 면접을 봤었고, 그 뒤로는 계속 연락을 못 받고 있고 지금 거의 한 달이 지났어요. (연락해봤나?) 연락을 먼저 했을 때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A씨의 경우처럼 대기업 대부분의 채용은 잠정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 SK는 당초 3월 초중순에 받던 공채 접수를 연기했고, 정기 공채를 없앤 현대차그룹도 2월부터 채용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포스코만이 오늘부터 상반기 채용을 시작했는데, 지난해보다 서류 접수 기한을 1주일 연장하고 현장 설명회 등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주요 공공기관들의 채용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코레일의 경우 필기전형을 다음달 25일까지로 미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도로공사 등은 잠정 연기 상태입니다.
<인터뷰> 공공기관 채용 관계자
"현재는 집단적으로 단체가 한 방에서 시험을 봐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매우 지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토익(TOEIC)을 비롯한 각종 능력·자격증 시험이 연이어 밀리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짚힙니다.
자격증 가산점 제도가 있는 공공기관 채용에서 일부 지원자들은 자격증 시험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22일 예정됐던 기사 및 산업기사 필기시험의 경우는 열흘 가량을 앞두고 연기돼 대규모의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시험들이 길게는 5월까지 밀리면서, 코로나19 파장이 상반기까지 채용지도를 뒤흔들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올 상반기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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