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지에 폭설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금지되고, 산간도로가 통제됐다.
제주를 강타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뱃길은 모두 끊겼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북부·남부·서부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전날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진 산지는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46.9㎝, 윗세오름 18㎝, 어리목 17.3㎝의 눈이 쌓였다.
특히 기존에 쌓여있던 눈까지 더해져 현재 진달래밭은 64.8㎝, 윗세오름은 38.9㎝의 적설을 기록 중이다.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은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산지 외 다른 지역도 눈이 계속되면서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서광 4.8㎝, 유수암 2.6㎝, 강정 1.4㎝의 눈이 쌓였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금지됐다.
516도로 교래 3가∼서귀포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이 통제됐고,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비자림로 516도로 교차로∼산굼부리 구간은 소형차량, 명림로 전 구간은 소형과 대형차량 모두 월동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강한 바람까지 부는 궂은 날씨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윈드시어(돌풍)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다른 공항 날씨 문제까지 더해져 오후 3시 현재까지 19편이 결항하고 30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산지와 중산간은 물론 시내까지 눈이 쌓여 노면이 얼어붙고 있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휘몰아치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기상이 악화하면서 제설작업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또 특보 발효 동안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해 기상 상황에 따라 단계별 대응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동부 지역에도 대설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으며, 18일 오전까지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며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