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모펀드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이 6천억원 넘는 고객 자금을 당분간 돌려줄 수 없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잇단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사모펀드 전체로 불똥이 튈까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274억원 규모 펀드 환매를 연기한 라임자산운용이 이번엔 6200억원 규모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업계에선 라임자산운용이 편입한 자산 간 미스매칭 등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고성장을 이어온 라임자산운용은 공모운용사 전환까지 시도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7월,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이후 두 달 만에 라임자산운용 전체 수탁고 4조8천억원의 5분의 1을 넘어서는 약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며 타격을 받았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사모펀드가 최근 5년간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속에서 경쟁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왔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모사채, CB·BW 등 메자닌 투자전략 등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한계기업에게 제로금리로 사채를 꾸어주는 경우까지 다수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시장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더 높은 수익률 추구하는 행위,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행위들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비슷한 사례 재발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주가조작 등 의혹까지 불거져 수사중에 있고, 은행에서 판매한 금리연계형 파생상품이 원금 전액 손실을 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며 금융투자업계에선 대규모 환매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운용사와 투자자들, 나아가 투자금을 받은 기업들까지 흔들리며 자본시장 전체로 충격파라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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