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2%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신규투자나 고용 보다는 비용절감을 포함해 방어적인 경영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올 하반기 공격적으로 성과를 내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방어 경영'에 들어갔습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높아진 지정학적 위기,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경이 예고된데다 예상치 못했던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규제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직격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의 총 수입액은 약 3조 3천억 원.
대일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만 48개로 해당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부담감도 여전합니다.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하반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경영변수 중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미·중 무역 분쟁을 꼽을 정도입니다.
대외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퍼펙트 스톰’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일제히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매출 규모 1조에서 10조 원 사이의 기업들은 설비투자 규모를 상반기와 비슷하게 가져가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고, 채용 규모도 대부분 상반기 수준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세금혜택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을 넘어 기업 친화 정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 연구위원
“기업이 보는 경기 전망은 단순히 한 달 두 달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 시각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내수 진작은 일시적인 것이고 그것보다는 구조 개혁을 꾸준히 해 나간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10여년 만에 또 다시 초유의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성장 보다는 생존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