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이 대미 수출에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올해 5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미·중 무역분쟁의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지난 1분기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의 수입 증가율은 -24.7%를 기록한 반면 한국산은 20.5%를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기계류, 플라스틱·고무제품, 전기·전자제품,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미국의 중국산 수입이 줄고 한국산은 늘었습니다.
▲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자료=한국무역협회, Trademap 미국수입통계)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16.1%에서 올해 1분기에는 12.5%로 3.6%p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산은 3.33%에서 4.07%로 0.74%p 상승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속에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중 간 교역 감소에 따른 중간재 수요 하락,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에도 중국산이 타 국가산으로 대체되는 무역전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의 대미 제재품목 수입시장에서는 미국(-36.9%)과 베트남(-20.2%) 수입이 가장 크게 줄었고 한국은 -5.9%로 감소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경우 수출 경합도와 한국산 점유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면서 수혜 품목으로 대미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가전, 휴대폰, 플라스틱 등을, 대중 수출은 화학제품, 철강제품,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화장품 등을 지목했습니다.
문병기 무역협회 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나라의 미중 수출이 명암을 달리하고 있다”면서도 “이 싸움이 장기화되면 투자와 소비 둔화, 금융 불안, 중국의 아세안 수출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한국의 수출 피해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