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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2년…"문제는 경제다"] 뼈아픈 약자의 몰락..."희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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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있어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이른바 경제적 '약자'들의 몰락이 가속화 됐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였지만, 오히려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그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한낮이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집니다.

식당 일자리를 잃은 한 아주머니는 부쩍 오른 물가에 일자리까지 잃었다며 역정을 냅니다.

<인터뷰> 영등포 쪽방촌 주민

"월급이 오르고 물가는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월급이 오르고 조금 있으면 물가도 같이 올라가는 거야. 말이 안되는 거지. 일하던 식당에 예전에 사람을 5명 썼어 인건비 오르는 바람에 4명을 짤라버리고 1명만 써. 자기 식구들 데려와서 해. 그러면 이 네 사람이 어디로 가? 어디로 가느냐고?"

서울 종로 세운상가 옆. 판금, 전기, 철공소들이 밀집한 지역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한 식당 사장님과 골목 구석구석을 들어가봤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던 곳이지만, 최근 몇 년 새 활력을 잃었습니다.

인건비를 견디다 못 해 직원 3명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일한다는 한 사장님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A 판금업체 사장

"지금은 혼자해도 월급이 안나오니까 (사장님 인건비도?) 어떡해요? 집에서 놀 순 없잖아요. (매출이) 절반도 더 떨어진 것 같아요. 희망이 안보여요."

직원들이 사라진 판금 골목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직장인 마저 사라진 종로거리.

당연히 이 곳 터줏대감인 식당 사장님도 매출이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근재 왕벌식당 사장

"요즘은 6시 10분만 되면 다 문닫고 7시 되면 완전 셧다문 다 내려가서 확막하다. 예전엔 장사가 잘돼서 사장들이 한달에 한번씩 회식문화가 있었다. 자기 직원들. 요즘은 회식문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직원도 줄이고 장사도 안되고. 그러니까 사장들도 자기 사업을 더 영위할 건가 그만둘 것인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종각역 지하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제일 목이 좋다는 에스컬레이터 옆 점포도 얼마전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곳에서 25년 장사를 했다는 사장님은 지난 2년 동안 정말 바닥까지 내려왔다고 긴 한숨을 쉽니다.

<인터뷰> 박동미 핸드폰케이스 가게 사장

"그냥 매출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 있어요. 이 안에서 장사를 오래 했는데도 지금은 뭔가를 더 해볼 수 있는 보이는 길이 없어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속수무책의 이런저런 노력을 하다가 지금은 폐업을 해야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답이 없는 것 같아요. 현 상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여파는 이제 우리 경제의 약점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 소상공인들 같은 우리 경제의 '약자'들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추구한 개혁의 방향이 누구나 옳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소외되고 어려움이 가중되는 계층에 대해서는 신경을 제대로 못 썼던 것이 사실이고, 소외받았던 분들이 더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었거든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잘했다고 평가한 비율은 23%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취재하면서 느낀 이른바 약자들의 민심은 그 23%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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