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새로 받은 이들의 연봉이 최근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천만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4년 만에 상승했다.
26일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국내 신규박사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 8월과 2018년 2월에 한국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들의 연봉을 파악한 결과 조사 당시를 기준(이하 동일)으로 응답자의 57.8%가 5천만원 이상이었다.
공학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인 이들의 비율은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줄곧 하락하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인 국내 신규 공학 박사의 비율은 학위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2013년 8월·2014년 2월(취득시점 기준) 63.1%, 2014년 8월·2015년 2월 59.4%, 2015년 8월·2016년 2월 58.9%, 2016년 8월·2017년 2월 54.2%로 하강 곡선을 그리다 이번에 반등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신규 공학 박사 중 연봉이 3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인 이들의 비율은 1년 전 신규 학위 취득자를 조사했을 때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연봉이 3천만원 미만인 이들의 비율은 4.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신규 공학 박사의 연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민간 영역 취업이 확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신규 공학 박사 중 민간기업에 재직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2016년 8월·2017년 2월 학위 취득자의 경우 조사 당시 36.1%였는데 2017년 8월·2018년 2월 학위 취득자의 경우 그 비율이 40.0%로 3.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학에 재직하는 이들의 비율은 같은 기간 30.6%에서 28.7%로 하락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최근에 공학 전공자가 민간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민간 분야 취업자 비중이 상승하면 연봉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박사 등은 공학보다 선택지가 좁아 낮은 보수를 감수하며 어쩔 수 없이 대학에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연계열 국내 신규 박사 중 대학에 재직하는 이들의 비율은 2016년 8월·2017년 2월 학위 취득자의 경우 39.7%였는데 2017년 8월·2018년 2월 학위 취득자의 경우 47.5%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민간기업 취업자 비율은 21.1%에서 17.2%로 하락했다.
이와 맞물려 자연계열 국내 신규 박사의 연봉은 하락했다.
2017년 8월·2018년 2월 학위 취득자 중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인 이들의 비율은 28.0%로 전년 학위 취득자보다 6.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공 구분 없이 국내 신규 박사 전체를 보면 5천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 비율은 하락했다.
2017년 8월·2018년 2월에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들 중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인 이들의 비율은 45.4%로 이들보다 1년 앞서 박사가 된 이들과 비교하면 1.8%포인트 하락했다.
연봉 5천만원 이상 신규 박사의 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집단은 인문계열이었다.
2017년 8월·2018년 2월 인문계열 국내 신규 박사 중 연봉 5천만원 이상인 이들의 비율은 18.6%로 1년 전 학위 취득자보다 8.2%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인문계열 신규 박사의 경우 56.8%가 연봉 3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 조사 때보다 6.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연합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