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연금이 신규 주식 대여를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공매도 세력에 주식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건데, 공매도 축소를 주장해왔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대여 관련 신규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오늘(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2일부터 주식 대여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기존 대여 주식은 올해 연말까지 해소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주식 대여여부는 내부 검토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보유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등 공매도 세력에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금액은 24조8천억원, 이를 통해 약 689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식을 빌린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해당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 공매도 세력들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뿐 아니라 국민연금의 투자 종목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연금 자체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거셌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 의뢰로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1%가 국민연금의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주식대여를 금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여론에 떠밀려 국민연금의 책임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국민연금이 주식 대여 중단으로)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아무 대가도 없이 수백억 규모의 수입을 포기하는 행위인데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보는 거죠."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단행된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금지 결정이 국내 증시에 가져올 실익과는 별도로, 이번 조치가 공매도 축소를 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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