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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암초에 부딪힌 조선업…빅3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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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조선업계는 최근 조금씩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에 대한 지나친 단가인하가 이어지면서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수주개선이 갑질로 자칫 제동이 걸리지나 않을 지, 대형 조선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 조선사 하청업체 대표의 글이 올라옵니다.

원청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대금 후려치기’에 따른 애로를 토로하며 갑질 횡포를 막아달라는 내용입니다.

이같은 하소연은 청와대와 정치권의 시선을 끌었고 공정위 지역사무소로 반복된 관련 신고가 잇따르면서 결국 공정위 본부 차원의 직권조사로 이어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의혹에 대해 정상 절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하도급 기업들과 조선업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며 단가인하·기술 탈취 갑질은 이미 업계에 만연해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선사 전 고위 관계자

“처음부터 인건비 낮게 책정하거나 일방적인 단가인하 강요”

업계에서는 이번 직권 조사의 범위가 현대중공업 뿐만이 아닌 이전부터 관련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최근 사업부 폐쇄, 하도급 중단이 잇따르면서 파산·폐업 위기에 내몰린 하청기업과 퇴직자들의 고발, 신고, 폭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선사 전 고위 관계자

“이미 폐업했거나 문 닫을 각오로 대거 신고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의 엄정한 법집행 원칙 강조, 2일과 오는 4일 국회의원·시민단체가 잇따라 회견을 갖고 진상조사 촉구, 국감 공방을 예고하는 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에서 사안은 간단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하도급 관련 이번 김상조 공정위는 진행되는 상황 분명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계속 모니터링, 질의하고 문제제기 해 나갈 것“

연이은 수주로 순항을 기대했던 조선업계는 ‘갑’ 지위를 이용해 수주절벽,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을 단가·외주 기성비 인하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메웠다는 의혹이 지배구조와 연결되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임단협 난항에 더해 '갑질 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난 조선업계는 긴 불황의 기다림 속에 부활이 아닌 자칫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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