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99포인트(0.44%) 상승한 25,971.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76포인트(0.37%) 상승한 2,887.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31포인트(0.61%) 오른 7,972.4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 가능성과 북미자유무역(NAFTA) 재협상,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무역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제재 승인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2013년 미국이 중국산 기계류와 전자제품, 철강, 경공업 제품 등에 덤핑 관세를 부과 것과 관련해 WTO에서 승소했음에도 미국이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제재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안건은 오는 21일 논의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준비됐다는 위협을 내놓은 이후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 간 갈등 격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미국의 덤핑 판단 방식인 이른바 `제로잉`이 규정 위배라는 판단을 한 점 등으로 WTO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탈퇴 위협을 내놓기도 했었다.
다우지수는 양국의 충돌 우려로 장 초반 100포인트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한 반등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 등 최근 부진했던 주요 기술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투자은행 UBS가 목표 주가를 21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린 점과 오는 12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앞둔 기대감 등으로 2.5% 올랐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주가도 2% 이상 큰 폭 올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규제 우려에 직면한 소셜미디어 기업 주가도 각각 1%가량 동반 상승했다.
장 후반에는 무역 관련해서도 다소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날 나프타 개장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과 무역에 대해서는 강경한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 재고 감소 전망과 리비아 국영석유기업에 대한 테러 등을 이유로 이날 2.5% 급반등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 남동부 지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홈디포 등 주택 용품 업체 주가도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98% 올랐고, 기술주는 0.84% 상승했다. 필수 소비재는 0.39%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반등을 거들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8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9에서 108.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노동부는 7월 채용공고가 694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 불안이 진정되고 있는 점이 시장에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알랜 란츠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알랜 란츠 대표는 "애플 주가 상승이 시장의 가장 큰 동력"이라며 "기술주가 펀치를 맞았지만, 회복 중이고 대장주의 귀환에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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