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증권사의 소위 '뻥튀기' 목표주가 제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표주가와 현재의 주가간 차이인 '괴리율'이 오히려 공시제 시행 전보다 올라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도입 1년을 맞은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입니다.
증권사의 터무니없는 목표주가에 따른 투자자 현혹을 막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지만, 주가 괴리율은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실제 지난달 29일 기준 증권사 3개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90개 종목의 평균 괴리율은 34%.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괴리율 27%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현재의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의 목표주가를 제도 도입 전엔 1만2,700원으로 책정했지만, 지금은 1만3,400원으로 책정해 투자자한테 제시했다는 의미입니다.
종목별로는 HDC의 괴리율이 126%로 가장 컸습니다.
위메드(91.65%), 주성엔지니어링(83.72%), 심텍(83.26%)도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의 2배 가까이 달했습니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전화인터뷰> A 증권사 연구원
"(기업 목표주가를 내렸을 때) 섭섭해 하거나 그런 것은 있는데... 목표주가를 내렸을 때 시장의 영향이 많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독립성을 강화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업에 부정적인 내용을 보고서에 담으면 탐방을 제한하는 기업도 있는 만큼, 리서치센터의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과 증권사간 구조적 권력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근본적으론 증권사가 기업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탈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업금융뿐 아니라 예를 들면 해외 사업도 더 늘어나고, 자산관리도 더 늘어나서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화돼 기업에 의존하는 수익원들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마련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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