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s)가 폐의 면역세포를 손상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데이비드 티켓트 교수진은 비흡연자 8명의 세포 조직을 전자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증기에 노출한 결과 염증이 진행되는가 하면 폐포대식세포(肺胞大食細胞)를 훼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폐포대식세포는 잠재적으로 몸에 해로울 수 있는 미립자나 박테리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 등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나타난 현상 중 일부는 일반 담배 흡연자 또는 만성적인 폐 질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기계적인 장치를 이용해 48시간 동안 실험실에서 진행된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티켓트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는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 발생 위험으로 따지자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만약 20~30년간 전자담배를 피운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자담배의 발암물질은 일반 담배보다는 확연히 줄었다고 티켓트 교수는 말했다
티켓트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해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것만큼 안전하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의심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훨씬 덜 해롭고 간접 흡연자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며 금연보조제로 권장하고 있지만,이번 실험 결과는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통설에 일종의 경고가 될 수 있다고 BBC는 해석했다.
연구 결과는 흉부학 저널(Thorax)에 실렸다.
한편, 전자담배는 기존의 액상형과 전용 담배를 고열로 찌는 궐련형의 2가지가 한국 등 각국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액상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