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터키 발 악재로 크게 휘청였다가 안정을 찾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오늘(14일) 전 거래일과 비교해 10.46포인트(0.47%) 오른 2258.9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7일 23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2240선까지 떨어졌다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324억 원, 77억 원 어치를 매도했지만 기관 투자가가 91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터키 발 악재로 다우 지수가 0.5%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 악재가 전 세계에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을 줄 정도인 `블랙 스완`은 아니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또 국내 증시가 이미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한 하락으로 하방 지지선까지 내려와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은 힘들단 의견도 나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은 코스피 지수 하방 지지선으로 각각 2200선과 2210선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 불안하단 시각이 있는데, 밸류에이션 수준이 터키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가 너무 싸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머징 시장 내에서도 선진국에 가장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증시가 터키 증시 만큼의 평가를 받는 데 의구심이 든다”며 “추가 하락이 고민일 수 있지만 오히려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해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단 지적도 나옵니다.
터키발 악재가 또 다른 신흥국으로 전이될 수 있단 우려도 무시할 수 없고, 터키 정부 측이 미국과의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증시 불안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단 겁니다.
국내 증시의 수급이 바닥난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도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점 찾기에 대한 노력들이 이 고비를 넘긴 이후에 투자자들에게 편한 투자 환경이 기다리고 있느냐, 그런 관점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안정감을 얻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주식이 아닌 안전 자산에 강화되고 채권에 대한 매력이 시간이 경과될 수 록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투자처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어제 3.72%나 급락했지만 추락 폭을 만회하는 모습입니다. 코스닥 지수는 6.29포인트(0.83%) 오른 761.9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