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체면 구긴 IPO '대어'
공모주시장 위축 우려
<앵커>
기대를 모았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기업들의 잇단 흥행실패에 더해 일부 코스닥 신규 상장주를 중심으로 한 공모가 왜곡 논란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대한 위축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의 '대어급'으로 주목을 받았던 롯데정보통신과 티웨이항공.
기관투자자들의 외면 속에서 공모가가 당초 희망공모가 하단 안팎에서 결정되는가 하면,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이 1.15대 1을 기록하면서 미달을 간신히 면했습니다.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에 대한 부담과 최근의 증시 조정국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하반기 IPO 시장 위축 우려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의 관심은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의 흥행 여부.
공모규모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초대어급'으로 기대가 모아지는데,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가 진행중입니다.
앞서 올해 상반기 IPO 초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SK루브리컨츠가 공모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던 점을 감안할 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에도 상장주관사와 회사측간 적정한 수준의 기업가치 산정 여부가 흥행 여부의 최종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IPO 관계자
"(롯데정보통신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눈높이가 높았던 것 같다. 투자자와 회사와의 눈높이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까 그 부분은 밸류에이션의 문제다. 기본적으로 대어급의 경우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현대오일뱅크도) SK루브리컨츠 사례를 잘 알고 있으니까 합리적인 선에서 정해질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 코스닥 신규 상장주를 중심으로 한 공모가 왜곡 논란도 하반기 IPO 시장 위축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올해 초 도입된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신규 상장기업 공모주를 담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가의 왜곡 소지가 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기관투자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당초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된 아이큐어와 SV인베스트의 경우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 넘게 빠진 상황입니다.
IPO 시장의 초대어급 기업들의 흥행실패와 공모가 왜곡 논란, 그리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린 국내 증시의 기간조정 양상과 맞물려 올해 하반기 IPO 기업은 예년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들어 8월초 현재 신규 상장기업수는 36곳으로, 지난해 83곳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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