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초 정부가 대대적으로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억하실 겁니다.
코스닥벤처펀드과 상장요건 개편 등 다양한 부양책이 담겨있어, 거는 기대가 컸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코스닥 지수가 정책 발표 6개월 만에 900선에서 700선으로 내려앉으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무용론마저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코스닥 지수는 기대감에 1월 30일 연고점인 932.01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종구 금융위원장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서) 중소·벤처기업에 다양한 모험자본을 공급, 중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을 육성해"
하지만 코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700선으로 내려 앉아 연 고점 대비 19%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오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겁니다.
정책 약발이 먹히지 않는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벤처펀드의 경우, 혁신 기업 지원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육성하려 했지만 70% 이상의 자금이 사모 펀드로 흘러 들어가면서 그 기대를 저버렸다는 지적입니다.
펀드 수익률마저 12개 중 11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성과도 미흡합니다.
또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늘리고 있는 반면, 금융당국에선 연구 개발비에 대한 회계 감리를 강화하는 등 엇박자를 보이면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을 키우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 분리 선출과 독립성 강화 등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유입을 바랬던 기관투자가는 떠나고 정책을 믿고 투자를 계속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불어나고 있단 점입니다.
올해 코스닥 시장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4,200억 원, 3,100억 원 매도한 공백을 개인 투자자가 2조6,000억 원을 사들이며 메웠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가 이번 피해로 인한 실망으로 증시에서 빠져나가면 코스닥 지수의 낙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정부 정책에 기대를 걸었는데 몇 달도 안돼 분위기가 이러니 투자를 하기가 점점 더 불안합니다. 지금 주변에서 투자를 꺼린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보완하는 추가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확실한 부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책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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