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에 된서리를 맞으며 2,300선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여전히 악재가 산적한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커지면서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은 채 떠돌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
6월 신흥국 위기설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 등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도 약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습니다.
<인터뷰>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현재 시장 상황을 야기하는 것이고... 미국의 무역전쟁의 주 타깃은 G2를 넘어 G1을 겨냥하고 있는 중국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중국의 수출을 많이 하고, 그쪽(중국)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많이 도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익스포져에 따른 충격도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엔 최근 3개월간 4조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자 즉, CMA 잔고 역시 여전히 50조원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발행어음형 CMA 잔고의 경우 매월 꾸준히 증가하며 현재는 7천억원을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단기 투자액은 늘고 있지만, 주식 투자액은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기준 24조8천억원으로 올해 1월말과 비교하면 7조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여기에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5월 15조원에서 지난달엔 6조3천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대내외 악재가 여전히 산적한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박치권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대리
"최근에 (고객들이) 많이 실망하는 분위기다. 무역분쟁이나 금리 등 부정적인 뉴스를 많이 나오다보니 걱정이 많다. 연초에 들어갔던 펀드들도 다 손실로 돌아선 상황이라 추가적인 매수보단 관망하는 분위기로 보면 된다."
<기자 스탠딩>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국내증시.
덩달아 증시 비관론이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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