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음성파일 후폭풍, 대한항공 직원에 사과 이메일…변호사 선임해 대응
조현민 음성파일 논란 뜨거워지자 "법적 책임 다하고 사회적 비난 달게 받을 것"
조현민 음성파일 내용 뭐?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언행과 행동 자제 못해"
조현민 음성파일 논란에 대해 조현민이 입을 열었다.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언행과 행동이 자제되지 못했다’는 것.
조현민 음성파일은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의 보도 직후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음성파일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최근 자신이 일으킨 `물벼락 갑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15일 대한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전날 오후 9시 4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음성파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한 직후였다.
"조현민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한 이 이메일에서 그는 "(음성파일 등)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먼저 사과했다.
조현민은 이어 "특히 함께 일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고 자신의 행동이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조현민은 그러면서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조현민 전무는 "많은 분들이 제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저는 이를 모두 마음속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또 "저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민 전무는 아울러 "이번 일에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진언 드리며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음성파일 논란 후폭풍에 휩싸인 조현민 전무는 해당 이메일은 직원들에게 발송된 직후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App) 블라인드에도 전문이 올라왔다.
조현민 전무는특히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피해를 본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도 진심을 담아 추가로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16일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을 불렀고, 이후 음성파일 공개, 추가 증언 등이 이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외신도 조현민 `물벼락 갑질`에 관심…NYT `갑질` 단어도 소개
일본 매체 "언니 땅콩여왕에 이어 동생 물 끼얹기 여왕"
이처럼 조현민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의혹과 음성파일이 공개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관심 있게 보도하면서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이슈`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한국 경찰이 조 전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 전무를 "`땅콩 분노` 상속녀의 여동생"으로 소개했다.
또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조현민 전무가 불특정한 적을 향해 `복수`를 다짐하는 트윗을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적이 있다는 과거 행적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현민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소위 `재벌`로 불리는, 경제를 지배하는 가족 경영 대기업 지도자의 마치 법 위에 있는 듯한 행동을 놓고 사회적 파문이 일었으며 한국에서 `재벌`(Chaebol) 가족은 부패 스캔들이나 형제간 싸움에 반복적으로 연루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재벌`에 이어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한국어 표현 그대로 소개하며 과거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대한항공 또 파워하라 소동…`땅콩`사건의 여동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을 소개했다.
통신은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사원들과의 회의에서 소리를 질러 화를 낸 뒤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조 전무가 2014년 `땅콩 리턴`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누군가에게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대한항공 직원에게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힌 이 조현민 음성파일에는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질책하는 육성이 담겨 있다.
조현민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음성파일에서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럼"이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고,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됐어, 가"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후에도 조현민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흥분한 목소리로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나도 미치겠어. 진짜",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소리를 지르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등 음성파일을 들은 국민은 “드라마 보다 더 충격적” “귀를 의심했다”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음성파일이 확산된 이후 광고업계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조현민 음성파일 이미지 = 연합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