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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푸틴 핵무기, "지구촌 위험한 시대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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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핵무기 공개로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졌다.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열거된 현대화한 군사력, 신형 핵무기 계획을 보면 신냉전을 넘어 열전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호전적인 연설을 통해 서방세계를 자극한 배경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즉흥적 도발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크림반도 병합 때부터 예고된 사안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이 같은 호전적 움직임이 벌써 4년 전 예고됐다고 논평을 통해 분석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4주년을 맞아 돌이켜보면 당시 러시아의 움직임이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기보다 서구 민주주의를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서막이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핵무기와 최신 전략무기를 융합해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데 어떤 계기가 작용했는지는 여전히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가 활발하다.
다수의 전문가는 러시아 정부의 이런 결정의 근간에는 2011년과 2012년 진행된 구소련 와해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이 러시아 반정부·반부패 활동가들을 지지한 데 분노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부가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내려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계 속에 유럽 곳곳에는 크림반도를 비롯한 새로운 전선이 속속 생겨났고, 러시아의 군사력 확장을 우려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은 발트해 연안국과 폴란드에 지상군을 배치하는 등 서둘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대치가 어떤 면에서 과거 냉전과 닮아있지만 다른 면들에서 훨씬 더 역동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투자나 사업상 거래 등을 통해 서방세계와 그 어느 때보다 더 긴밀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노골적인 핵 위협 탓에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최소한 핵무기에 대한 자국 입장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이 동유럽에 자국의 핵무기를 배치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핵무기 경쟁·공포 자극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내 유권자들을 겨냥했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에 관한 한 물러설 계획이 없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에 보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확전과 도발의 길을 선택했다.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이날 국정연설을 요약했다.
이런 분위기가 지구촌 전체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강행에 따른 긴장 고조, 이란과 주요국들이 체결한 핵 합의가 파기될 위기에다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경쟁까지 불붙어 전반적 긴장이 한층 커졌다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어 보인다.
FT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개발에 다가서고 있고 이란 핵 합의가 와해될 잠재적 가능성까지 더해져 반핵 운동가들은 세계가 위험한 신 핵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평화 활동가들은 생사 문제를 거론하며 펄쩍 뛰고 있다.
작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은 "우리는 우리를 신냉전의 두려움과 언제든 바로 죽을 수도 있다는 지속적인 공포로 몰아넣을 새로운 무기 경쟁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전략무기 실전배치 두고는 반신반의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밝힌 전략무기 관련 내용에 어느 정도나 신빙성을 부여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오니 `플라우셰어스 펀드`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이 무기 중에서 작동하는 게 있나? 이런 게 실제 존재하기는 하는가?"라고 물으며 "그것들은 모두 개발의 어떤 단계에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전형적인 정치선전의 한 유형`으로 치부하며 "어떤 면에서 그것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나는 핵무기를 가졌고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며 "모두 효과를 노리고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소개한 전략 무기들에는 이전에 이미 공개된 것들과 아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무기들이 뒤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전략무기의 성능은 실제 구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특히 비행 거리 제한이 없는 핵 추진 순항 미사일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각에서는 그 존재뿐 아니라 작동 원리 자체를 의심했다.
더글러스 배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구소련이 냉전 당시 이와 유사한 무기 체계를 개발하려 시도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너무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그들은 그만뒀었다"며 이것이 "실제 무기체계로 전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데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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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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