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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시선]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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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근하신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수요일입니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 보니 평상시 주말 보다 마음이 더 설레는 군요. 물론 양력 1월 1일이 이제는 한 해를 시작하는 날로써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들 마음 속의 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과 함께하는 새 출발의 날이자 바야흐로 새 봄의 시작입니다. 우리 한국경제TV, 특별히 증시라인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 하시는 모든 일에 만복이 깃드시고 특별히 여러분들의 투자도 대박 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 근하신년의 말씀과 더불어 새해엔 꼭 이렇게 됐으면 하겠다는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어제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이 됐습니다. 지난번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가 있었기에 본인은 물론이고 대부분 법조 관계자들도 의외였다고 합니다. 아마 롯데 그룹 계열 상장사에 투자하고 계신 투자자 여러분들도 충격은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당장 롯데 그룹주들 오늘 장에서 낙폭을 키우고 있죠? 법리적인 판단에 대해 얘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글쎄요, 대기업의 경영자가 수시로 구속이 되는 이 장면 도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는 겁니까? 여러분 미국의 애플, 월마트 같은 대기업 경영자가 구속은커녕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 몇 번을 보십니까? 또 일본의 도요타, 쏘니의 경영자가 권력과의 부당한 관계로 인해서 법적인 절차를 받는 걸 보셨습니까? 혹은 독일에서 영국에서 그런 예를 얼마나 보셨습니까?

사실 이들 선진국도 왜 이런 정경유착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와의 차이는그 오명의 역사를 단절하고 재발하지 않게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 근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우리보다 수준이 높아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더 청렴해서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밀실이 없고 견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이 기업에게 무언가 특혜를 줄 힘이 없도록 하고 설사 그렇게 할지라도 금새 드러나고 법적인 또 정치적인 심판을 받게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치권력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이런 불행한 상황은 계속될 것입니다. 권력자의 의중에 따라서 기업의 생사가 걸린 나라에서 기업가들에게만 의협심을 가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물론 우리 기업가들도 구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떤 경우의 뒷거래도 결국은 드러나게 된다는 걸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또 기업이 오너와 경영자만의 것이 아님을 자각해야 합니다. 본질적으로 기업은 수많은 주주들의 것이고 종업원과 거래기업 그리고 이 사회라는 이해관계자들 공통의 것입니다. 주식회사이자 그것도 상장 사라면 말입니다. 기업을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것 보다 기업이 영속하게 하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큰 의무이자 덕목입니다.

투자자에게 있어 경영자의 스캔들과 공백은 치명적입니다. 그가 약속한 사업 계획 그리고 목표를 믿고 한 투자는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누구는 오너의 공백이 오히려 주가에 호재라는 비아냥 섞인 분석 아닌 분석을 하기도 합니다만 기업이 이런 법적인 판단을 받는 다는 것만해도 해외 증시에서는 정말 큰 악재고 실제적인 비즈니스에도 굉장히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게 보통입니다.

우리는 너무 익숙한 상황이라 오히려 무덤덤한 것이죠. 흔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 나라 기업이 선진국 혹은 하물며 신흥국가들 보다 기업가치를 할인 받고 있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함의하는 얘기고 일견 타당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안에 우리가 늘 상 보고 있는 정치권력과 기업의 관계설정이 있습니다.

기업가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투자자들과 종업원 그리고 고객들만 보고 경영할 수 있어야 우리 자본시장도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이 나아지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관치가 있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존재합니다.

기업가는 경영을 잘해서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애국입니다. 그런 기업이 많이 생기도록 정부는 기업을 보호하고 선의로 도와줘야 합니다. 그것도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말입니다. 딱 거기까지 입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단 한번도 대기업의 경영자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또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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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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