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가계부채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영업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자영업은 폐업 등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데다 최근에는 금리까지 빠르게 오르면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테리어사업을 하는 김국연(36) 씨는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은 비수기인데다 최근에는 대출금리가 8%까지 올라 매달 나가는 이자가 부담입니다.
<인터뷰> 김국연(36세) / 서울 성북구
“경기가 안 좋아져서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이자나가는 부담이 좀 있죠."
그동안 가계부채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영업대출이 잇따라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자영업대출은 가계부채와 섞여있어 정확한 통계가 없습니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90조원에다 2금융권과 개인사업자가 받은 가계대출까지 합하면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대출은 700조원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영업 비중은 OECD 국가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부동산·임대업과 소매, 음식, 숙박 등에 치우쳐 있어 경기 변동에 따른 부실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데다 최근과 같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가산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 차주의 부도확률은 비자영업(순수가계) 차주에 비해 3~4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에서 지난 4분기 실제 취급한 개인사업자대출 평균금리는 모두 4%를 훌쩍 넘었고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의 경우 두자릿수 금리를 적용받았습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 1금융과 2금융 등 대출을 중복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업권별 연쇄 부실이 있을 경우 금융 리스크로도 번질 수 있어 가계부채보다도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