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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잠들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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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서울면적 80% 태워…샌디에이고도 위협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130㎞ 강풍 타고 확산…서울면적 80% 태워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주민 20만명 강제대피령…320개교 휴교·UCLA 수업 취소



미국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가 타버렸다. 위험지역은 계속 증가추세다.

미 언론과 소방당국·기상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가장 피해가 심한 벤추라 산불의 진화율이 5% 정도에 그친 가운데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2만 에이커(약 485㎢)가 넘는 것으로 현지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서울시 면적(605㎢)의 거의 80%에 육박한다.

LA 북부·북서부의 대형 산불은 현재 4개가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 영향권에 있는 주민 20만 명 이상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피해가 가장 큰 벤추라에서만 시 전체 주민의 절반인 5만여 명이 대피했다.

벤추라 산불은 인근 오하이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미 서부 해안 간선 교통망인 101번 고속도로가 양방향 모두 한동안 폐쇄됐다.

벤추라 인근 오하이 지역에서는 사망자 시신이 처음 확인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 관내 320여 개 학교가 휴교했으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도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기상 당국은 8∼9일에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낮까지는 시속 80∼90㎞의 건조한 강풍이 계속 불어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지역이 늘어났다.

로스앤젤레스 남쪽인 샌디에이고 인근에도 소규모 산불이 발화해 주민과 학생들이 대피했다.

이번 미국 산불 가운데 지난 4일 가장 먼저 발화한 벤추라 지역 산불(토마스 파이어)은 이미 10만8천 에이커(440㎢) 이상을 태웠다. 여의도 면적의 150배가 넘는다. 현재 벤추라 북동부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오하이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오하이 밸리의 주민 8천여 명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긴급 대피했다. 인근 카펀테리아, 필모어 지역도 위협받고 있다.

오하이 밸리 지역에서 여성 사망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국은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의 범위가 워낙 커 인명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 북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소노마밸리 등 8개 카운티에서 발화한 산불로 모두 4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는 전체 주민의 절반인 5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만5천여 채가 산불 위협에 노출돼 있다. 통째로 무너진 60가구 아파트와 병원 건물을 포함해 가옥·건물 300여
채가 전소했다.

이런 가운데 LA 북쪽에 집중돼 있던 화마가 남쪽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북동쪽으로 70㎞ 떨어진 본살 지역의 15번 주간 고속도로와 76번 도로 인근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150에이커 정도를 태웠다. 이 불로 인근 학교 학생들이 대피했으며 일부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초대형 미국 산불이 발화 나흘째를 맞으면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과 인근 영향권에 든 주민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UCLA 인근 브렌트우드에 사는 한 학생은 LA타임스에 "솔직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짐은 싸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피 명령이 떨어지면 30분 안에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의 켄 핌로트 국장은 "지금은 불과 맞서 싸울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며 "불이 시작됐다고 알아차리면 재빨리 대피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은 밤에 완전히 잠들지 말고 가족끼리 돌아가며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미국 산불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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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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